샌드캐슬(Sand Castle)
이라크 전쟁. 기관총 사수이자 19살인 어린 미군 매트의 부대는 바쿠바 외곽의 마을의 공병 부대의 엄호를 위해 파견된다. 이곳에서 그들은 예상치 못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집단의 공격을 받게 되고, 마을은 말 그대로 살육의 현장이 된다.
"다른 것은 모르겠고 제목 참 잘 지었다."
그들의 말에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모래성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성스럽게 쌓은 모래성은 너무나도 쉽게 파도에 의해 무너지고 다시 쌓으면 또 다른 파도가 와서 휩쓸고 갑니다. 이런 의미로 보이기엔 이 영화의 배경을 정말 잘 활용한 것 같습니다. 이라크 전쟁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더 깊이 파고들어 이 영화는 이라크 전쟁의 진정한 목적 달성을 실패한 이유와 전쟁의 허무함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다른 전쟁영화와는 달리 영웅담이나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신을 가지고 긴장감과 긴박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좀 전쟁 영화와 어울리지 않게 잔잔함과 드라마틱적인 느낌을 많이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오커는 사실상 전쟁에 어울리는 인물은 아닙니다. 미국에 대한 애국심이나 책임감과 사명감이 강하여 국가를 위해 입대를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비싼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군에 입대하였습니다. 운이 안좋게도 이라크 전쟁에 발령을 받게 되어 왔고, 자신을 자해하고 꾀병을 부려보면서 어떻게든 전쟁에 파병되는 것을 피하려고 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작전을 지속적으로 수행을 하면서 작전을 끝까지 수행하고 마치려는 의지를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작전은 끝마치지 못합니다. 국가의 목적은 달성하였으나 그들의 작전은 실패를 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작전은 마을 주민들의 펌프장을 고쳐주고 민심을 얻어 반란군의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었고,
국가의 작전은 숨어있는 반란군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것
작전을 수행하면서 그들은 반란군의 폭격으로 펌프장이 파괴되며 이라크 주민들의 민심을 얻어내는데는 실패하였지만 반란군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데는 성공을 하였습니다. 그 작전이 성공함과 동시에 그들은 철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 오커는 자신들의 작전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남겠다고 하지만 그의 전쟁이 끝났다며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상부의 명령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샌드캐슬은 다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알고 있지만
실은 <작가 크리스 로스너의 파병했을 때 썼던 일기를 바탕으로 제작>이 된 영화
배경은 이라크 전쟁이지만 가상의 작전과 전투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3년간 복무 중 느끼고 알게되었던 점을 영화에 그대로 녹여냈다고 보면 됩니다. 그가 전쟁터에서 느꼈던 민중들의 심리와 전쟁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군인들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전쟁 영화이지만 전쟁영화 같지 않은 느낌이 많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이라크 전쟁이 실패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요인은 점령지를 관리하는데 실패
미국은 전투에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라크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병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라크 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여 경제, 정치, 행정, 사법기관 등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당연히 이라크 주민들의 반발심은 커지게 되어 민심은 더욱 악화되어만 갔습니다. 또한 반란군의 게릴라 작전으로 인해 부족한 병력으로는 그들을 막아내는 데에는 역부족하였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명분이 없는 전쟁
사담 후세인이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 조직을 지원하고 있고 대량살상 무기를 개발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주민들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미국의 공격은 전 세계 석유 보유국 중 2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나라를 석유 때문에 침략했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그런 의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았고 미국에서도 그런 이유 때문에 침략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또 미국을 싫어하게 된 요인 중 하나는 사담 후세인이 살아있을 때 보다 더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반란군은 미국을 도와주는 이라크 주민들에게 보복을 하였고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많은 민간인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이리하여 민심을 얻기란 힘든 일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전쟁 후 이라크 알카에다와 대량살상무기 관련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점 중 명분이 없는 전쟁이라는 것을 잘 담아 내주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병력, 얻을 수 없는 민심, 반란군과 미국으로 인해 아무 죄 없는 민간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
미국 군인들의 전쟁으로 인한 죽음 등 작가가 보고 느낀 것을 담아내고 있는 것
아무리 노력하여 민심을 얻으려고 하고 그들을 도와주려고 해도 반란군의 보복과 공격으로 다시 고통받게 되는 민간인들과 군인들은 목적 없는 전쟁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저의 평점은 7.5점/10점만점
이라크 민간인들은 무엇 때문에 이 전쟁에서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미국 군인들은 왜 아무 이유도 모르고 민간인들에게 욕을 먹어야 하는가...
미국인과 이라크인들은 이유를 모르고 서로를 미워하고 싫어하는가...
영원히 회복될 수 없을 것 같은 그들의 이야기는 이 영화에서 잘 그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흔하디 흔한 전쟁영화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드릴 수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이라크 전쟁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기면서 겉으로만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은 어떤 이유에서든 민간인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그 전쟁으로 인해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들은 어디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영화로 마음이 참 좋지 않았습니다.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으로서 만약 저 전쟁이 나에게 일어난 현실이었다면 난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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