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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진정한 음악인을 위한 무대 <싱어게인> 이승윤 우승

지금까지 그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는 <싱어게인>

확실히 진정한 음악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유의 프로그램만의 색깔이 깊고, 재능이 있는 아마추어나, 아이돌들의 무대가 아닌 실패와 좌절을 한 번 겪어 본 무명의 음악인들이 모여 가능성이 깊지만 찬란한 빛을 보지 못했던 절망의 늪에 빠진 간절한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진정성이 깊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하며 그 취지가 너무 좋았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더더욱 빛을 받고 많은 메이저 무대의 기회를 제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승윤의 싱어게인

그는 싱어게인 출연 시 처음 자신을 짧은 문장으로 소개할 때 "나는 배 아픈 가수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뛰어난 분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게 재능이라고 했습니다. 유머스럽게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그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있다고 생각을 했고, 뭔가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음악적 접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첫인상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과 비슷하게 그가 표현해내는 음악은 그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표현이었고 그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질투하고 시기하다 보니 스스로 경쟁력을 가지고 그들과는 다른 차원의 음악을 시도하려는 그의 음악적 가치관이 상상이 되었고, 그와 알맞게 그의 음악은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음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승윤 <싱어게인> 우승하다

매 순간순간 예상을 뒤엎는 무대를 선보이면서 어떤 음악을 가져다 줄지 기대를 모았던 이승윤은 마지막까지 실망을 시키지 않았고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때는 많은 눈물을 쏟아내었는데요. 팀 대항전에서 겨루었던 로커팀과의 대결에서 이겼을 때입니다. 그의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었는데, 로커팀처럼 오랜 세월을 무명으로 지냈었죠.(물론 중년이 된 그들과는 짧지만...) 이 무대가 얼마나 간절하고 그들에게는 어떤 큰 기회인지를 잘 아는 그에게는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듯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누군가를 이기고 올라와야 하는 경쟁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같은 세월을 이루어 온 그들에게 이긴 것은 그에게 있어 가슴이 아픈 일이지만 또 다른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기쁨보단 어떤 서러움과 슬픔이 그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의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2021년에 싱어게인이 아닌 2031년의 싱어게인이 었다면 로커팀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승윤만이 재능이 특출 났을까?

싱어게인에 출연한 모든 뮤지션들에게는 대중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음악성이나 재능이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각자 개개인의 색깔이 있었고 그 색깔의 깊이도 각각 달랐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경쟁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자신의 감성과 자신의 음악을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고스란히 전달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키 포인트였던 것 같고, 그 표현이 서툴고 부족한 것이 아니라 각 무대마다 심사위원들이 결과를 도출하기 힘들 정도로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경쟁자들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이승윤이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그저 간발의 차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 그들과의 음악성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이승윤의 음악 활동이 기대가 되면서 그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일 듯합니다. 아무래도 이때까지 그가 해왔던 음악이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은 단지 대중성이 부족해서일 수 있고 아니면 대중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 특성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음악을 어떻게 대중들에게 좀 더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싱어게인> 프로그램에 대한 나의 생각

우선 이런 코로나 19 시기에 정말 적절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비긴어게인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처럼 음악에 대해 편안하게 감상을 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경쟁의 긴장에서 벗어나 기대를 하게 만드는 음악인들의 무대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불후의 명곡을 보는 것처럼 편곡의 완성도도 높고, 시대를 거스르는 커버곡들이 나오면서 이것이 진정한 음악인들의 경쟁무대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특히나 심사위원들도 같은 음악인으로써 그들을 격려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무대를 느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 그들의 실력을 백 프로 발휘할 수 있도록 오히려 분위기를 이끌어주며 긴장감 또한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은 무명들에게 큰 무대와 기회를 제공해주었다는 것이고 오로지 자신의 음악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무명 시간 동안에 얼마나 많은 좌절과 슬픔,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현실적인 것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냈던 그 시간들을 후회로 만들지 않게 해 주었던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싱어게인>은 많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성장해나가는 프로그램이었으면 합니다. 

 

많은 감동과 공감을 얻었고 프로그램을 보는 동안에 음악뿐만 아니라 삶의 목표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